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개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계인 앤디 김(Andy Kim) 미국 상원 의원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주한미군감축은 동맹인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감축 결정을 신문에서 처음 접하게 된다면, 이는 명백한 무례이자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대담형태로 진행된 행사에서 "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지도부에 직접 한국과 같은 동맹을 놀하게 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그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앤디 김은 일방적인 주한미군감축과 같은 결정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미국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을 전략 자산이 아닌 거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미국은 '믿을 수 있는 나라'에서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신고립주의'(neo-isolationism)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한 앤디 김 의원은 "이러한 노선은 한·미·일 3국 간의 불필요한 마찰을 유발하고,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잘못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낸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관련, 앤디 김은 "새로운 지도자를 가진 한국과 미국이 관계를 정말 굳건히 하는 데에는 앞으로 몇 개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며 대해야 하며, 초기 단계의 일부 문제를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미 관계가) 매우 위험한 순간으로, (앞으로 대화가)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앤디 김은 현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포스트 9·11 시대를 넘어 다극 체제로 전환기에 있다"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은 동맹 구축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있지만, 인도·태평양에는 그런 체계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새로운 협력 틀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해서는 안보 공조 체계로 진화했으며, 북한은 더 이상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 영향력을 현저히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할 때 한미일 3국 공조가 더 강력하고 지속해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AI 등 첨단 기술, 사이버 안보, 공급망 재편 등의 영역에서 3국의 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 상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한국계 커뮤니티 전체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진행될 때 한국계 미국인 사회는 소외돼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한인 커뮤니티도 미국 외교정책 형성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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