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으로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 액션…여전한 욕심
첫 OTT 작품…"아직 괜찮다·잘한다는 말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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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남기준 역을 맡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0년을 해도 연기 잘 모르겠어요." 데뷔 30주년을 앞둔 배우 소지섭의 겸손한 한탄이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소지섭은 오늘도 배우로서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꿈꾼다. '소지섭 아직 괜찮네'라는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그를 보며 '소지섭 앞으로도 괜찮겠네'라는 감상이 떠오른 이유다.
소지섭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각본 유기성, 연출 최성은)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광장 세계의 레전드라고 불렸던 남기준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7부작 전편 공개된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시리즈다.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평점 9.95점(10점 만점 기준)을 받으며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원작 팬들이 캐스팅 1순위로 꼽았던 배우 소지섭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저는 웹툰이 있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제가 가상 캐스팅 1순위였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이후 원작도 재밌게 봤어요. 이 지점이 아무래도 신경은 쓰였지만 크게 변하는 건 없었어요. 그저 제게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특히 소지섭에게 '광장'은 2022년 MBC '닥터로이어' 이후 3년 만의 주연드라마이자 2012년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도전하는 정통 누아르 작품이다.
소지섭은 "액션이 조금씩 가미된 작품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장르라서 '광장'이 더 감사하게 다가왔다"며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제일 잘하는 장르가 '액션'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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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이 OTT 작품은 처음인지라 아직까지 '광장'의 성적이나 반응이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원작팬들의 아쉬움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
오랜만인 작품을 위해 소지섭은 체중 감량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먹는 걸 좋아하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는 그는 당시 95kg이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단다. 소지섭은 "클래식한 방법으로 탄수화물은 제한하고 닭가슴살을 먹었다. 다행히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식단만 관리만 조금 더 하면 됐다"면서도 "70kg까지 빼긴 뺏는데 이젠 쉽지 않더라. 앞으로는 휴식기에도 많이 쪄서는 안 됐다고 느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액션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먼저 소지섭은 남기준을 "가족을 위하고 복수를 위해 달려가며 멈추지 않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이러한 기준의 면모가 액션에도 담기길 바랐다. 소지섭은 "복수를 위해 직진하는 친구이기에 액션 스타일도 멈추거나 밀려날 수는 있지만 뒤로 피하진 않았으면 했다. 아무래도 끝까지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파워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나. 그래야만 불사신처럼 살아남는 기준이의 에너지가 보는 사람도 납득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문한 건 기준이가 처절하게 응징할 때 그 상대방이 많이 아파 보였으면 했어요. 기준이의 감정이 담긴 액션이 보였으면 했죠. 13년 만에 누아르 장르를 한 소감은 '아직까진 몸 쓰는 게 괜찮다'예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머리는 인지하고 있는데 몸이 못 따라갈 때가 있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았나요?(웃음)"
'광장'은 공개 직후 3일 만에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2주 차에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소지섭은 "OTT 플랫폼 공개가 처음이라 아직은 크게 체감이 안 된다. 수치적인 성적도 와닿진 않아서 조금 더 지나 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스스로는 재밌게 봤고 지인들도 재밌게 봤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