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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해병, 묶인 개들에 '비비탄' 1시간 쐈다…이후 견주가 당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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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 3명이 마당에 묶여 있던 개들을 향해 1시간에 걸쳐 비비탄총을 난사해 한 마리가 숨지고 두 마리가 크게 다쳤습니다. 2명은 휴가 나온 해병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겁만 주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펜션으로 돌아온 남성들.

비비탄 총으로 뭔가를 조준하고 총을 쏜 뒤 곧바로 가방에 집어넣습니다.


밤이 되자 펜션을 나와 낮에 총을 쐈던 주변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마당에 개 4마리가 있었는데, 비비탄 총 2개로 마구 쏘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불빛이 번쩍이고 놀란 개들이 집안으로 숨습니다.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총을 쐈는데, 마당에 있던 개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두 마리는 이빨이 깨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작고 하얀 콩처럼 생긴 게 비비탄입니다. 식당 주변으로 비비탄 수백 발이 떨어져 있는데요. 숨진 개가 있던 집인데 안쪽에는 비비탄이 가득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 3명은 모두 20대로 2명은 휴가 나온 해병이었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사냥을 하듯이 군대에서 배운 것을 연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해자들은 개가 아닌 개집을 향해 겁만 주려고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가해 남성 : 물리고 나서부터가 화가 났으니까 그냥 강아지 집 주변으로 쐈던 거라서…]

피해 견주는 가해자의 군부대에서 공론화하지 말라 달란 요청을 받는가 하면, 가해자 가족으로부터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피해 견주 : 저한테 손가락 욕을 하면서 '너희들 다 죽었다'고 '무고죄로 고발하겠다'…]

경찰은 해병 2명은 군수사단으로 이첩했고, 민간인 1명은 동물 학대 혐의로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입건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구영철]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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