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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공해달라…李대통령에게 충언했다"

매일경제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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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대통령이 국가 운영을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참혹해진다. 늘 초심을 잃지 말고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달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은 21대 대통령선거를 3일 앞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직접 써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38년 지기'로서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이 대통령에게 건넨 고언(苦言)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내가 본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운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가장 최근에 한 '레드팀' 역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중요한 건 대통령이 되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성공해서 5년 뒤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과 이 대통령은 1987년 사법연수원 18기로 입소해 노동법학회에서 처음 만난 후 지금까지 '형·동생' 사이를 넘어 정치적 여정을 함께해오고 있다. 그만큼 정 의원은 현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고,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압도적 의석수(167석)에 기대 강경 노선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수 야당일 때는 밀어붙여도 국민이 이해를 하지만 다수 여당이 돼서도 힘으로 일방적 진행을 한다면 국민은 바로 등을 돌릴 것"이라며 "여당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 49%의 국민까지 통합하는 정부·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셰셰(謝謝·중국어로 고맙다는 뜻) 발언' 등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안보는 당연히 미국이고, 경제도 미국 중심"이라며 "한미동맹에 관해 의심하는 쪽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 기조하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기억력이 매우 좋고 숫자에 밝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협상안에 대해 정확한 숫자 관련 법령 등을 인용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미국에서 삼성, 현대·기아차, SK 등 대기업이 어디에 얼마나 투자했고, 고용 효과가 얼마나 발생했는지까지 세세히 기억해 협상에 나서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골프 약속을 잡은 것과 '미국통'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발탁한 점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언급했다.


또 경제 회복의 중심은 기업이고 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해외 순방도 기업이 현지에서 필요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용적인 시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룹 총수가 꼭 동행하지 않아도 되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가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김태년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은 대선 기간 특임소통단을 맡아 재계 총수 등을 만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규제개혁과 관련해 정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매월 수출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처럼 대통령이 한 달에 한 번씩 규제개혁 상황을 직접 점검하면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 규제개혁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대통령이 지시하고 시간이 지나면 바빠서 잊어버린다고 생각해 보고를 안 하는 '늘공(직업 공무원)'이 있는데, 이 대통령에게 걸리면 바로 짐을 싸고 5년간 일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담당자 주변 '어공(정무직 공무원)'에게 '누구에게 뭘 시켜놨으니 당신도 체크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고하라'는 식으로 확인하는 스타일"이라고 귀띔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정 의원은 "대법원 판례를 법제화하는 것이라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에 대해 "사면의 목적은 국민 통합이라 그런 여건들이 조금 더 성숙돼야 할 것"이라며 당장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채종원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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