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1만1500원으로"…민주노총, 서울 도심 3000명 집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노동자 민주노총 공동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6.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서울 도심에서 최저임금노동자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대표자와 공동파업 조합원 등 약 3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오후 2시30분께 광화문 서십자각터에 모인 참가자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한 뒤 본 대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물가폭등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모든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며,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 등에게도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2026년 최저임금 시급 1만1500원, 월급 240만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현대판 신분제도 최저임금 차별제도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대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저임금은 1987년 민주화투쟁의 결과로 헌법에 담긴 권리"라면서 "급격히 늘어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스위스 다음으로 먹거리 물가가 높지만, 최저임금 인상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사측이 여전히 업종별 차등 적용을 주장하는 것은 올해 역시 최저임금 인상률을 낮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광화문역 일대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6차 회의는 오는 19일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앞서 노동계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1만1500원(월 환산 240만3500원)을 요구한 반면,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시간당 1만30원의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역별로 동시다발 집회를 열어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쟁점화하고 이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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