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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교체냐 정권파괴냐...서방 회의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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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정권교체, 혼란으로 이어질 것”
가디언 “네타냐후, 이란 미래에 무관심”
정권 바뀌어도 서방에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월 21일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월 21일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정권교체를 시사한 것을 놓고 서방에서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정권교체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기자들에게 “오늘날 가장 큰 실수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지역적 불안정화를 초래하는 행위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중동에서 유사한 사례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점을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03년 이라크에서 행한 일이 좋은 생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나? 10년간 리비아에서 일어난 일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나? 아니다”라며 “이들에게 혼란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AP통신 소속으로 카이로 주재 중동 편집인을 맡은 댄 페리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뉴스위크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란 국민이 이슬람 정권을 경멸한다 해도 이란은 매우 민족주의적 사회”라며 “외부에서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행위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명수비대는 이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입지가 더 굳건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는 지역 라이벌을 약화하는 것 외에 이란의 미래에는 관심 없다”며 “그는 정권교체를 시사했지만, 그가 의미하는 것은 정권파괴”라고 짚었다.


정권교체가 된다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앤드루 토머스 디킨대 중동학 교수는 더컨버세이션 기고에서 “정권 교체만으로는 이란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며 “더 위협적인 세력이 그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이란 정치는 극도로 파벌적이고 어느 파벌도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암살했을 때 한 가지 시나리오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끄는 계엄 국가가 되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더 우호적인 국가를 탄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대중 봉기인데, 이란 국민은 자신들의 삶을 뒤집은 외국 세력에 경멸심을 가질 수 있다”며 “새로운 정권이 서방에 더 우호적일 거라는 건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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