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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14일만에 첫 한일 회담…'한미일 협력' 불안 지웠다

머니투데이 이원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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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첫 외교 데뷔전인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꼽힌다. 이 대통령은 취임 14일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일 협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공식 취임한 지 14일 만에 이뤄진 초고속 한일 정상회담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약 한달만인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만찬장에서 만났으나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 한일 정상회담은 같은해 9월 뉴욕에서 열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약 2개월만인 2017년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함부르크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1년여만인 2014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했고 양자 회담은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초고속' 한일 정상회담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앞세우며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나타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실제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차이를 넘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 역시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한국과 일본이)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정상들끼리 협력을 강화하자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고 예민한 문제들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예민한 문제는 실무자들끼리 협의하게 한다는 '투트랙 전략'인데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안 나왔으나 첫 만남을 고려하면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민주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미일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선 역대 민주 정부가 대체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독자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는 데 힘쓰는 한편 정치·안보 측면에서 일본과 공조에 소극적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신속히 성사된 것 자체가 국제 사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이해관계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을 양 정상이 공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양국 정상이 정말 이른 시일에 대면한 것 자체가 성과"라며 "이 대통령이 자연인 시절 한 코멘트로 일본에서 우려가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할 상황이다. 가깝게는 대만 해협 위기, 북한의 위협 등이 있다"며 "글로벌 위기가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중간에 끼어 있다. 한일 양국의 이익 공유를 넘어 (양국의) 전략적 이익이 합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일본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주요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올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12·3 비상계엄 후 원활한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각 정부부처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APEC 성공적 개최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일본은 물론 호주, 캐나다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만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원활하게 소통했다. 중동 사태로 취소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측과 조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독도와 위안부,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한 세심한 관리는 양국이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남는다. 이 교수는 "이시바 총리가 역사 문제에 전향적이고 전 아베 총리와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관련 이슈가 커질 것으로 보진 않지만 독도 문제 등은 매년 제기될 것"이라며 "양국이 감정을 실어 대립하면 갈등 요소가 될 것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관리하고 노력하면 그것 자체가 한일 관계를 갈라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카나나스키스(캐나다)=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2025.06.18. myjs@newsis.com /사진=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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