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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안산에 크리에이션센터 개소…“소재의 가능성을 디자인 언어로 바꾸는 통역사”

헤럴드경제 고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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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학기업, ‘크리에이션 센터 코리아’ 오픈
지속가능한 소재 기반 디자인 혁신 본격 착수
데니 두 아시아 리더·박정선 매니저 인터뷰
아이디어 구체화하는 창의와 협업의 공간
“제품디자인은 소재에서 시작”
데니 두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 아시아 리더, 박정선 크리에이션 센터 코리아 매니저. [바스프 제공]

데니 두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 아시아 리더, 박정선 크리에이션 센터 코리아 매니저. [바스프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전시장도 아니고 연구소도 아니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크리에이션 센터’는 디자인과 기술,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한데 뒤섞이는 일종의 실험실이다.

바스프는 17일 경기도 안산에 ‘크리에이션 센터 코리아’를 개소하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한 소재 전시장이 아닌, 디자이너·엔지니어·고객이 함께 솔루션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공동 창의(Co-Creation) 플랫폼’으로 설계된 공간이다. 설계 초기 아이디어부터 시뮬레이션, 소재 테스트,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제품 개발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센터 개소 하루 전인 16일,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 코리아를 직접 찾아 아시아 총괄 리더 데니 두(Danny Du)와 박정선 매니저를 만나 이 공간의 철학과 한국 시장 내 전략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제품 설계부터 제작까지…개발 전 과정 지원
바스프의 주요 생산 거점에 위치한 각 크리에이션 센터는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와 연계돼 있으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 안산 센터는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일본 요코하마,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에 이어 바스프가 구축한 다섯 번째 크리에이션 센터다.

이날 찾은 센터에는 바스프 소재가 적용된 카시트, 운동화 깔창 등 다양한 완성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고객이 소재의 실제 활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응용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바스프 아시아태평양 디자인 총괄 데니 두(Danny Du) 리더는 “이 공간은 기술 중심의 설비가 아니라, 창의력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소”라며 “디자이너들이 고기능성 소재를 어떻게 발견하고 응용할 수 있을지 함께 탐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 내부 모습. 바스프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바스프 제공]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 내부 모습. 바스프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바스프 제공]



그는 이런 관점에서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가 그저 ‘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니라, 창의적 협업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정의했다. 디자이너와 고객, 엔지니어가 한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연구개발(R&D) 부서와 인접한 위치에 설립됐으며, 고객이 실험과 검증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고속 시제품 제작 랩(Lab)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데니 두 리더는 바스프 디자인 전략의 핵심이 ‘디자인 경험’과 ‘기술 역량’의 교차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은 소비자 행동, 마케팅, 기술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형성되며, 축적된 기술이 만날 때 비로소 산업적 설득력을 갖는 솔루션이 나온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은 필수”… 친환경 소재로 여는 디자인 혁신
한국 시장은 아시아 내 디자인 역량과 시장 역동성을 모두 갖춘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박정선 바스프 코리아 크리에이션 센터 매니저는 “한국은 음악·패션·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파워 기반 산업이 강한 시장”이라며 “제품 디자인은 결국 소재에서 결정되는 만큼, 한국 센터 개소는 적절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디자인은 소재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아래 소재 탐색과 고객 브레인스토밍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특히 생분해성·재활용 소재 등 지속가능한 자원의 역할에 주목한다.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재의 가능성을 발견해 디자인 언어로 번역하는, 일종의 ‘소재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16일 경기 안산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데니 두 리더(오른쪽)와 박정선 매니저. [바스프 제공]

16일 경기 안산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데니 두 리더(오른쪽)와 박정선 매니저. [바스프 제공]



지속가능성은 바스프 크리에이션 센터의 주요 가치이기도 하다. 데니 두 리더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제품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매니저도 “디자인과 소재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러닝화나 스니커즈 트렌드만 봐도 이 둘은 항상 동시에 진화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바스프는 글로벌 모든 크리에이션 센터에 동일한 운영 원칙을 적용한다. 각 센터는 연구개발 조직과 연계되며, 시각적 요소(Look)와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요소(Feel)를 통합한 ‘룩 앤 필(Look & Feel)’ 디자인 철학을 공유한다. 데니 두 리더는 “어느 센터를 방문해도 동일한 창의적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자이너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들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스스로 솔루션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런 디자인이 결국 우리의 일상과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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