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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롯데 아픈손가락, '좋은 느낌'으로 마운드 오른다 [부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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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접전 상황인데 내가 나간다고 해서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어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은 지난 15일 문학 SSG랜더스전에서 단 한 타자만 상대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윤성빈은 초구 157km/h, 2구 156km/h짜리 직구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ABS(자동투구 판정시스템) 존 안에 공을 넣지 못하면서 투 볼 노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윤성빈은 당황하지 않고 157km/h짜리 직구를 힘차게 던졌다. 최지훈은 자신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지만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윤성빈의 강속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윤성빈은 비록 단 한 타자만 상대하고, 투구수 3개만 기록했음에도 값진 경험을 얻었다. 선수 스스로도 한층 자신감을 가지게 됐던 등판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성빈은 지난 1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김태형 감독님께서 편안한 상황에 올려주셨다. 한 타자만 상대하고 잡으면 다음 이닝에는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만 보면서 자신 있게 강하게 던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사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1점 차였다. 내가 나갈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며 "막상 나가게 됐을 때는 '이거 몰래카메라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타자도 못 잡으면 진짜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마음 먹고 던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빠른 1999년생인 윤성빈은 201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m에 가까운 건장한 체격조건, 150km/h대 강속구를 뿌리는 로컬보이 특급 유망주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윤성빈은 프로 입단 후 매년 큰 성장통을 겪었다. 데뷔 시즌을 치른 2018년18경기 50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경험을 쌓았지만 2019시즌 1군 1경기 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2020년, 2022~2023년은 아예 2군에만 머물렀다. 작년에도 1경기 1이닝 5실점이 전부였다.


윤성빈은 지난 5월 20일 올해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다만 최근 2군에서 개선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윤성빈도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타자와 붙을 수 있게 됐다.

윤성빈은 "지난 겨울 부상 때문에 재활군에 있을 때 김현욱 코치님과 하체를 잘 만들었다. 2군에서 김상진 코치님과 팔스윙을 가다듬은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2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 볼넷을 주더라도 예전처럼 터무니없는 공이 많이 줄었다. 느낌이 좋아져서 이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나도 알고 있다. 결국 멘탈, 심장 싸움인데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일단 윤성빈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하는 대신 1군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는 쪽으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성빈이 유망주 껍질을 조금이라도 깨뜨릴 수 있다면 8년 만에 가을야구 도전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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