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노부부 투서 사건’ 거론에 “정치검찰·쓰레기 찌라시의 협잡 카르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유튜브 등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노부부 투서 사건’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검찰의 천인공노할 허위투서 음해 사건”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노부부 투서 사건은 한 60대 노부부가 2004년 ‘김 후보가 수억원의 돈을 뜯어갔다’는 취지의 유서를 작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으로, 2008년 월간조선이 보도했었다.

김 후보자는 18일 페이스북에 “청탁을 미끼로 제3자의 돈을 착복한 한 지역주민이 제게 그 청탁을 민원했고, 저는 들어주지 않았다. 놀랍게도 그분은 제게 돈을 줬다는 허위 투서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고, 저는 하늘의 도움으로, 제 보좌관이 녹취했던 그분과의 대화록을 검찰에 자진 제출했고, 투서의 음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자신들이 무혐의 처리한 투서를 먼지 쌓인 캐비넷에서 찾아내 월간조선에 넘긴 것도 검찰이었을 것”이라며 “두 번째 표적 사정으로 저를 압박하던 시기,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007∼2008년 지인 3명에게 7억2천만원을 받아, 월간조선이 이 사건을 보도할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한치의 합리도 없이 지면에 팔아대는 집단을 저는 기레기가 아니라 쓰레기라 본다”며 월간조선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내 눈의 들보로 티끌을 찾으려는 이들이 다시 그 치 떨리는 정치검찰-쓰레기 찌라시 협잡 카르텔의 자발적 노예로 나서고 있다”며 “그따위 허위 투서로 두 번, 세 번 우려먹는 장난질에 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도 출연해서도 “많은 소설 같은 일을 겪었는데 가장 소설을 뛰어넘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까 (페이스북에) 그 글을 쓰면서 이런 것을 한 번의 생각도 안 하고 쓰면 쓰레기지, 찌라시지, 이런 표현을 썼다”며 “주변 보좌진들이 너무 세지 않냐고 하는 데 다른 표현이 적합한 게 없더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국내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고 부산시장 선거 준비를 하던 2010년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를 딴 것을 두고는 “(최고위원으로) 월·수·금 7시 아침 회의를 하고 8∼9시 비행기를 타고 일주일에 두 번씩 왔다 갔다 했다”며 “칭화대학교 코딱지만 한 기숙사에 있으면서 (중국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그때 아침에 하면 한 달 정도 쿠폰을 하면 몇 만원짜리로 되게 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전 배우자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하려는 것을 맹비난하며 엄호에 나섰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참 비정하다”며 “정치 이전에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종면 의원은 전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전 배우자, 그렇게 가족사를 건드리는 것은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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