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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터뷰] AI로 원하는 장면 바로 찾는다...네이버클라우드 'MAIU' 탄생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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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총괄 김승진 리더(오른쪽)와 실무 담당 서지원 매니저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총괄 김승진 리더(오른쪽)와 실무 담당 서지원 매니저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오는 19일 영상 분석 기반 AI 서비스 '미디어 AI 언더스탠딩(MAIU)'을 공식 출시한다. MAIU는 영상 내 인물, 행동, 장소, 음성 등 메타 정보를 자동 분석하고 색인화해 영상 검색과 편집, 콘텐츠 재활용, 아카이빙 등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다.

MAIU는 의미 단위인 구간을 중심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델 경량화로 가격 부담을 낮췄다.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과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 송출 등 기능을 동일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제작 및 송출 전 과정에 효율성을 더했다. 회사는 "영상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메타데이터 추출 및 가편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를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MAIU 기획 총괄 김승진 리더와 실무 담당 서지원 매니저는 "그간 기획서만 5번을 쓸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며 치열했던 출시 과정에 대해 입을 뗐다.

"현장 목소리에서 출발"...범용성 '강점'

김 리더는 "MAIU가 현장의 문제에서 출발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7~8년 전 내부에서 영상분석 기술 개발을 시작할 때만 해도 AI에 대한 인식이 생소할 때라 사업성과 상품성 측면에서 상용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을 이었다. 시장 조사에 신중함이 배가된 배경이다.

그는 "(타깃 시장인) 방송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2년 전부터 월 단위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제작 현장의 니즈에 맞는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기획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KOBA 2025(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에 부스를 열고 AI 영상 분석 서비스 'MAIU'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서비스를 소개하는 서지원 매니저 인근에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KOBA 2025(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에 부스를 열고 AI 영상 분석 서비스 'MAIU'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서비스를 소개하는 서지원 매니저 인근에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MAIU는 오픈AI의 등장으로 훈풍을 타기 시작했다. 사회 전반에 불어온 AI 전환 기조가 출시를 본격화 했다. 서 매니저는 "영상 편집자들이 그간 원하는 장면을 찾기 위해 상당한 인지적 노력을 들이고 있었다"며 "MAIU는 영상 내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 메타 정보로 정리해주는 색인기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MAIU는 방송국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나 미디어 자산 관리 시스템(MAM), 비선형 영상 제작 시스템(NPS) 등 기존 시스템과도 높은 연동성을 지닌다. 서 매니저는 "자동 탐지된 메타 정보를 범용 포맷인 'JSON' 형태로 내보낼 수 있어 편집툴을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할 때 호환성이 높다"며 "각 방송사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진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리더는 "방송국에서 직접 시스템과 연동하거나 콘솔을 통해 간단히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솔루션사들의 제품과 연계해 MAIU를 사용할 수 있다"며 "MAIU에 편집 기능을 탑재해 기존 솔루션사들과 경쟁하기 보다 클라우드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버티컬 도메인, 클라우드 전환 촉진 마중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MAIU는 방송국의 기존 온프레미스 장비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김 리더는 "기존 방송장비는 수십 년 축적된 고급 시스템이지만 AI 솔루션은 글로벌에서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MAIU가 방송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실무 담당 서지원 매니저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실무 담당 서지원 매니저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서 매니저는 "영상 내 특정 장면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MAIU가 자동 색인을 통해 이런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며 "미디어라는 버티컬 도메인(특정 산업)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실질적인 창작 시간 확보에 기여하는 솔루션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MAIU는 영상 아카이빙과 콘텐츠 재활용에도 강점을 가진다. 김 리더는 "기존에는 영상에 대한 정리가 안 돼 정해진 시간 내 원하는 장면을 찾지 못하면서 이를 다시 구매하는 일도 생겼다"며 "AI 분석으로 색인되면 보유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일이 수월해지면서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의 신규 사업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MAIU는 실제 업무 흐름에 녹아들 수 있는 합리성과 편의성을 기준으로 설계됐다"며 "특히 인물 인식, 대사 분석, 행동 인지 등 주요 팩터 전반에서 고른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CDN·스토리지 등 연계 서비스 매출 확대 기대

MAIU는 네이버의 영상 AI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이다. 서 매니저는 "네이버 비디오팀이 개발한 자체 영상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스피치, 음성인식, 인물탐지 등 자체 기술을 통합해 멀티모달 엔진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KOBA 2025(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에 부스를 열고 AI 영상 분석 서비스 'MAIU'와 함께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의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KOBA 2025(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에 부스를 열고 AI 영상 분석 서비스 'MAIU'와 함께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의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진=임경호 기자


김 리더는 "기존에는 1시간짜리 영상을 분석한 결과가 30~40메가바이트(MB)에 달하는 JSON 파일로 제공됐고, 메타 정보도 많아 정제가 안 되면서 실무에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검색 가능한 구조로 재가공해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처럼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IU는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기존 콘텐츠 제공자(CP)뿐 아니라 홈쇼핑, 교육기관 등 영상 기반 콘텐츠를 다루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김 리더는 "MAIU로 단일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스토리지, 메신저 등 클라우드 연계 서비스까지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매니저는 "MAIU는 한국어 기반 인물 인식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며 "기업 대상 거래(B2B) 고객사의 커스터마이징 수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도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객 중심, B2B 서비스 핵심...기능 확장도"

MAIU는 영상 검색이나 하이라이트 추천 기능 도입도 준비 중이다. 서 매니저는 "짧은 클립이나 이미지로 전체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과 영상 내 맥락을 고려해 주요 장면을 추천해주는 기능 등을 준비 중"이라며 "매달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빠른 시장 피드백 반영을 위한 속도전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총괄 김승진 리더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지난 13일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MAIU 기획 총괄 김승진 리더가 '테크M'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김 리더는 "AI가 사람이 하던 일을 더 빠르고 값싸게 수행할 수 있게 됐고, 방송 중계처럼 장비와 채널이 있어야 가능했던 영역도 스트리밍 기술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비용 절감을 넘어 매출 확장에 대한 산업적 수요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매니저는 "기술 자체를 만드는 일보다 피드백을 통해 시장에 맞게 방향을 조정해나가는 과정이 B2B 서비스의 본질에 가까울 것"이라며 "현업의 불편을 해결하며 합리적으로 업무에 녹여낼 수 있는 기술로 자리잡는 것이 MAIU의 궁극적인 미션"이라고 말했다.

김 리더는 "그동안 시장과 꾸준히 교류하며 개선점을 축적해온 것이 출시 후에도 짧은 텀을 두고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객과 발을 맞출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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