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펄에 계좌 맡기고 수익 주기로”
시세 조종 사전에 인지한 정황 담겨
시세 조종 사전에 인지한 정황 담겨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 범행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여사에게 다음 주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2차 출석 요구를 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지난 4월 재수사에 착수한 뒤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파일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직접 말하는 육성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여사가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거나, 누군가가 주가를 조종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두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 김 여사가 수익금 배분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당 계좌를 제3자에게 위탁했을 뿐, 거래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김 여사 그간의 입장과 상반되는 정황이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중앙지검은 지난해 김 여사에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며, 수익 보장을 약속하는 등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번 수사에서 서울고검은 중앙지검 수사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핵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녹음파일 중엔 김 여사가 해당 직원과 특정 문서를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내용이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김건희 파일’에 담긴 김 여사 주식계좌 인출 내역 및 잔고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는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공범 이종호 씨가 대표를 맡았던 업체다.
앞서 주가조작 세력은 재판에서 해당 파일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서울고검 수사팀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해당 파일의 각종 수치, 날짜 등 정확한 의미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내부적으로는 김 여사를 주가 조작 공범으로 기소할 정도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늦어도 다음 주까지 서울고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는 지난 16일 극심한 우울증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를 이유로 검찰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김 여사가 두 번째 출석 요구에도 불응할 경우, 수사는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