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폭격기에 실어 지하 60m까지 ‘쾅’… 초강력 벙커버스터의 정체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무게 약 3만파운드에 달하는 특수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하는 장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위기를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핵 개발 관련 미국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공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할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군 특수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더힐과 AP통신에 따르면,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로 파고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통칭한다.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식이다.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때 북한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설계를 시작했으며 보잉이 개발했다. 작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본부를 초토화하기 위해 투입했던 ‘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졌다. 탄두 케이스는 특수 고성능 강철 합금으로 제작돼 지하에 더 깊숙이 파고들 수 있으며 지하 60ｍ안팎(200피트)까지 뚫는다.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특정 표적을 겨냥한 정밀 폭격에 적합하다. GBU-57은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워존’은 MOP에 대해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 등 산악 지대에 깊이 매설된 고도로 요새화한 목표물을 궤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GBU-57은 길이 20.5피트(약 6.2ｍ), 무게 3만 파운드(약 13.6t)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다. 앞서 미 공군은 B-2에 GBU-57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최대 4만 파운드(약 18.1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약 27t을 견딘 것이다.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이 폭탄을 싣고 투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고 한다.

B-2는 연료 보충 없이 7000마일(약 1만1000㎞)을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한 번 보충할 경우 비행가능 거리는 1만1500 마일(1만8500㎞)까지 늘어난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몇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의 타격 목표는 이란 최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알려진 포르도다. 이곳 핵 시설은 지하 80~100m 깊이에 지어졌다고 추정된다. 앞서 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GBU-57’을 이스라엘에 지원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대해 미국이 어떤 형태로 지원에 나설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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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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