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쪽서 주가 관리"…'김건희 녹음' 수백 개 확보

<앵커>

이어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여사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추가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 파일들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이걸 주가조작 공모 혐의의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모 혐의를 재수사하는 서울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동원된 김건희 여사 명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거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여사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 수백 개를 새롭게 확보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파일들에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담당하던 직원과 김 여사가 지난 2009년부터 약 3년 동안 통화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파일 분석 결과 자신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김 여사가 인식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의 김 여사 발언이나 김 여사가 계좌 관리자 측이 수익금 배분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본 겁니다.

정상적 수준보다 높은 수익금 배분 약정은 계좌를 제공한 전주가 주가 조작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찰은 이 녹음 파일들을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공모 혐의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은 녹음 파일의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어서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도 주가 조작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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