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확산 중 [세계·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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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별 인구

2010~2020년까지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교세가 커진 종교는 이슬람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지구촌의 기독교 신자는 23억명으로 2010년 보다 1억 2,200만명 증가했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8.8%로 ‘세계 최대 종교’였지만, 2010년(30.0%)과 비교할 땐 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종교가 없다’고 밝힌 무교도 전 세계적으로 19억명(24.2%)이나 됐다. 이 수치는 퓨리서치센터가 2010~2020까지 10년 동안 201개 국의 인구 조사와 유엔 세계 인구전망 등 2,700여개 자료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다. 단, 종교 분류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타종교 유대교 무교 등 7개로 한정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같은 기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종교를 이슬람교로 지목했다. 해당 기간 무슬림 수는 3억 4,680만명 증가한 20억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증가폭은 다른 종교를 모두 합친 증가폭보다도 많았다.

이슬람교의 성장세는 △무슬림은 다른 종교 신자보다 평균 연령이 젊고 △출산율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비율도 1% 안팎에 머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퓨리서치센터는 “무슬림 여성은 평균 2.9명의 자녀를 낳는데(2020년 기준), 비무슬림 여성이 2.2명을 낳는 것과 비교된다”면서 “또 무슬림 여성의 평균 연령은 24세로, 비무슬림 여성(33세)보다 10세 가까이 낮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이슬람교도 수

이슬람교도는 아시아·태평양(11억 8,770만명)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했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4억 1,400만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3억 6,900만명) 순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무슬림 수는 적지만, 증가률은 높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교는 1,860만명 감소한 3억 2,400명(4.1%)으로 집계됐는데, 7개 종교 중 종교인 수가 줄어든 유일한 종교였다. 또 인도를 중심으로 한 힌두교(12억명)도 지난 10년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유대교 신자는 1,480만명(0.2%), 기타 종교도 2억명(2.2%)으로, 조금씩 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기타 종교에는 도교, 자이나교, 시크교, 조로아스터교, 각 지역 토착 종교 등 여러 소규모 종교 집단이 포함돼 있다”면서 “힌두교와 기타 종교는 세계 인구증가율과 비슷하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