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스키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6.17. |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겨냥해 무조건적인 항복을 언급했다.
그동안 이란과 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며 외교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참전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고 적었다.
별다른 설명은 없었으나,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서지 말고 항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란과의 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그동안의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그곳은 안전하다. 그는 쉬운 목표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사태를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다는 협박에 가까운 경고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항복을 요구하고, 최고지도자 살해를 언급한 것은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항복과 살해 언급 외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을 묶어 "우리"라고 표현한 것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는 명백한 암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 통치와 중동지역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목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SNS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올린 것도 미국의 군사개입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풀이된다.
[예루살렘=AP/뉴시스]지난 16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공습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구름 사이로 발사체가 궤적을 그리며 비행하고 있다. 2025.06.18. |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백악관 상황실에서 참모들과 이란 분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 공격을 포함해 다양한 옵선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사태가 심화되자 정상회의 중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과의 휴전을 위한 귀국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훨씬 큰 것이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한 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휴전이 아니라 실질적인 종식"이라며 "협상에 임할 기분이 아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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