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훈련 간 K소방관 ‘구조본능’에 현지 극찬

미국에서 훈련 중인 한국 소방관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벌인 구조 활동이 현지 지역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에서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급류 구조 훈련 과정에 참여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기평·조인성·편영범 소방장과 김영진 소방교, 전남소방본부 소속 김구현 소방위는 13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숙소로 복귀하던 길에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차량 두 대가 충돌해 전복된 한 차량 안에 운전자가 갇혀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급류 구조 훈련 과정 중인 소방관들. 이 중 5명이 현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다. 소방청 제공

한국 소방관들은 즉각 갓길에 차를 정차해 911에 신고한 뒤 전복된 차 뒷유리를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운전자를 구조해 현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계했다. 콜로라도주 아담스카운티 소방서는 15일 페이스북에 “그 환자가 생존하지는 못했지만 신속히 대응한 한국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들의 행동은 CPR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는 글을 올렸다. 소방서 측은 현지 훈련에 참가한 한국 소방관들의 단체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미국인들은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감명 깊은 이야기”라며 “엄청난 팀워크”라고 썼다. 미담의 주인공인 해당 소방관들에겐 ABC방송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 ‘신속한 대응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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