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영공이 폐쇄된 상황이라 전세기 등을 동원한 철수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데요.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고 즉시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닷새째 이스라엘의 폭격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시훈/이란 거주 교민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계속 폭음이 들려오고 대공포 사용하는 소리가 들리고 지금도 여기 기준으로 새벽 2시 22분인데 1시부터 간헐적으로 폭음이 살짝살짝 들리고 있습니다."
도로엔 테헤란을 벗어나려는 피란 행렬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정시훈/이란 거주 교민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테헤란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굉장히 정체가 많이 되고 한 40km 정도 피란 행렬이 차로 있더라고요."
이란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은 약 백여 명인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교민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격이 계속되면서 현지 교민들과 연락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지 교민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선 '방공호를 찾기 어렵다'거나 '공습경보도 제대로 발령되지 않고 있다'는 긴박한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고, 조속한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아직 철수하지 않았지만,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하면서 수시로 교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교민들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김동준/이스라엘 거주 교민]
"집 안에 방 하나가 방공호로 돼 있어서요, 오늘은 방공호 겸 돼 있는 그 방에 다 잔 거죠."
수시로 울리는 공습 경보에 집 밖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동준/이스라엘 거주 교민]
"미사일이 원래 아침에 좀처럼 안 터지는데 한 10분 전에 저희 사는 이쪽에 또 갑자기 울렸어요."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교민 23명이 70km 가량 떨어진 요르단으로 대피한 데 이어, 다른 교민들도 속속 이스라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있는 기업들도 주재원들을 일단 요르단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대규모 공습과 보복 공격이 반복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영공이 모두 폐쇄돼, 전세기 등 항공편 이용이 어려운 만큼 정부는 육로 대피 등 대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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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화영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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