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드라마 '러브스트라이크' 포스터. 피아이코퍼레이션 제공. |
쇼트폼 드라마는 한 편당 1~2분 내외의 영상을 총 50~100회가량으로 모은 포맷을 뜻한다. 한 편에 50~70분 남짓으로 총 8~16부인 '미니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형태다. 짧은 내용의 장면들을 연달아 넘겨보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SNS 콘텐트와 시청 방식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짧고 굵은 콘텐트를 뜻하는 '스낵 컬쳐'가 주류로 올라선 글로벌 시장에서는 쇼트폼 드라마가 이미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쇼트폼 드라마의 종주국으로 통하는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한 세계 쇼트폼 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카카오벤처스)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쇼트폼 중드(중국드라마)', '쇼트폼 미드(미국드라마)' 등으로 해당 포맷을 접한 시청자들이 관련 플랫폼에 몰리고 있다. 앱 분석회사 모바일인덱스가 매달 발표하는 '월간 인기 모바일 앱 순위'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설치 부문 1~5월 차트에 쇼트폼 드라마를 공급하는 '드라마박스', '숏맥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쇼트폼 드라마 '귀신도 세탁이 되나요?' 주연 배우 김향기, 강상준. 크리컴퍼니 제공. |
쇼트폼 드라마의 '가성비' 넘치는 제작 방식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촬영 기간이 한 편당 1~2달 밖에 소요되지 않고, 촬영 회차 자체가 적어 배우와 제작사 양측 모두 부담이 적은 탓이다. 특히 제작사의 비용 절감이 눈에 띈다. 쇼트폼 드라마 주·조연 배우의 출연료는 한 작품 당 500~1000만 원선이고, 총 제작비는 1~2억 원 안팎으로 파악됐다. 일반 미니시리즈 한 회 제작 비용(평균 1~2억 원)으로 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거기에 게임회사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콘텐트 플랫폼 회사 스푼랩스가 론칭한 '비글루', 네오리진이 출시한 '탑릴스' 등이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고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면서 스타 제작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환상연가', '7일의 왕비' 등을 만든 이정섭 PD, '금 나와라 뚝딱!' 등을 연출한 최은경 PD 등이 최근 쇼트폼 형태의 신작을 내놨다. 쇼트폼 드라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란 인식까지 깨지면서 박하선, 윤현민, 김향기 등 스타 배우들도 쇼트폼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쇼트폼 열풍은 내년까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쇼드폼 전문 플랫폼 '숏차'를 선보인 왓챠, 쇼트폼 드라마 론칭 준비에 한창인 티빙 등 국내 OTT들도 일제히 '쇼트폼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7일 “기승전결이 반복돼 몰입감이 높은 쇼트폼 드라마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서사를 갖춰야 한다”면서 “자극점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구조만으로는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없다. 포맷에 익숙해질수록 시청자들이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메시지, 완성도 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사진=피아이코퍼레이션, 크리컴퍼니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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