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달성 가능할까…“정책적 지원만으론 힘들어” 장밋빛 전망 경계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한 만큼 국내 증시 전반에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증권가는 올해 안에 코스피 3000 달성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한지, 이를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올해 하반기 유망업종 및 종목까지 iM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LS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첫걸음은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순히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에 그치지 않고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등에 따른 제도적 혁신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5명의 리서치센터장은 이를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정권의 의지와 정책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상법개정안이 빠르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 등 증시 부양을 위한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부동산 투자 자금 등을 증시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판단되나, 부자 감세라는 논란이 있어 기대보다 정책 변화가 미진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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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946.66)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7.26)보다 1.61포인트(0.21%) 하락한 775.65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한 만큼 국내 증시 전반에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증권가는 올해 안에 코스피 3000 달성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한지, 이를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올해 하반기 유망업종 및 종목까지 iM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LS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첫걸음은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순히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에 그치지 않고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등에 따른 제도적 혁신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5명의 리서치센터장은 이를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정권의 의지와 정책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상법개정안이 빠르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 등 증시 부양을 위한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부동산 투자 자금 등을 증시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판단되나, 부자 감세라는 논란이 있어 기대보다 정책 변화가 미진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특히 상법 개정은 주식시장 구조 개혁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상장사들의 중복 상장을 비롯해 소액주주의 권익이 무시됐던 것이 현실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왔다”며 “기업들의 투자 여력 감소,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 수단 약화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대주주가 개인인 기업은 세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 다분하다"며 "배당금 확대와 배당 세금 감면으로 배당 투자 확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정안 연내 통과 기대감으로 고배당 종목에 대한 수급 유입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조건에는 기업들의 이익 개선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고 센터장은 “수출국인 우리나라 특성 상 내수부양 정책과 지배구조개선 정책만으로는 증시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관세 문제 등 완화를 통한 수출 반등이 필요하다. 특히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와 같은 시가총액이 큰 초대형주가 상승해야 코스피의 오름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센터장도 “기업의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등 제도적 개선과 함께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산업·경제정책 뒷받침 필요하다”며 “단일 요인보다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요건이 복합적으로 충족되고, 이러한 우호적 환경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확대, 사외이사 확대에 따른 주주 충실의무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코스피 5000 달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경계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꼭 필요한 정책인 것은 동감하지만, 단순히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5000포인트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현재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부근까지 올라왔다. 코스피 5000 확정 기준은 PBR 1.6~1.7배에 수준으로,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 센터장은 “이전 고점인 3300 정도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증시부양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및 수출 개선 나타난다면 도전 또는 고려해볼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센터장은 “새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밸류에이션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상향 조정돼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중동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군사시설을 기습하면서 중동 내 위기감이 고조됐고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미국의 관세 전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 새 정부와 미국 행정부가 다음달 상호관세를 어떻게 협상할지 지켜봐야 한다. …
이와 관련해 고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관세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관세 협상 결과가 현재 예상되는 수준(보편관세 10% + 철강·자동차 관세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불확실성 완화로 수출주 위주 반등하며 증시 소폭 상승하는 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관세 우려 완화가 기대된다”며 “미국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활용하고자 하며, 이는 공급망 재편 등을 추구하는 미국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세와 관련한 협상, 즉 관세율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는 주식시장의 안도 요인이 되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움직임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기업의 이익과 거기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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