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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5시] 게임을 '중독물'로 보는 한심한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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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지난 주말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독 예방 콘텐츠의 제작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공모 주제로 '인터넷 게임'에 대한 중독을 내건 것이다.

이번 사건은 기관에서 게임을 알코올(술), 약물, 도박 등과 함께 이른바 '4대 중독'으로 분류한 것이 논란을 낳았다. 특히 게임산업의 중심, 판교가 위치한 성남시가 주최한 행사라는 것에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사건이 이슈화 되자 담당 기관은 어느새 관련 게시물을 슬그머니 내렸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중독폐해예방공모전'을 확인하면 인터넷 게임을 중독물로 규정한 공모전이 아직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기자는 타 업계 관계자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 "게임업계 밖에서는 여전히 게임을 중독물로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이 보기에 아직 게임은 청소년들에게 중독을 일으키는 천덕꾸러기라는 것이다.

국내 게임산업은 태동기부터 규제 및 편견과 맞서 싸워왔다. 청소년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지적되며 학부모 및 사회 전반에서 게임 때리기가 이어졌고, 급기야 '게임 중독'이라는 표현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11년에는 법안에 '게임 중독'이라는 표현을 명시한 '강제적 셧다운제'가 제정됐다. 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확대해석하며, 게임을 통제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했고 때문에 게임을 향한 사회적 분위기가 악화됐다.


지난 2013년에는 게임을 술, 도박, 마약과 함께 4대 중독물로 규정하는 이른바 '게임 중독법'이 국회에서 발의되기도 했다. 게임의 생산과 유통을 규제하는 해당 법안은 당시 일부 단체로부터 환영되기까지 했다.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노력으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긴 했으나 하마터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게임을 4대 중독물로 규정하는 과거의 망령이 고개를 들었다. 더 이상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땅바닥으로 추락시켜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게임질병코드 도입 문제가 현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강하게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업계의 게임인식 개선 노력 및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인해 게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다행히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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