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학생·학부모 10명 중 7명 "AI 교과서, 준비 없이 도입"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AI 디지털교과서 활용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원·학생·학부모 10명 중 7명이 올해 1학기부터 일부 교육현장에 도입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준비 없이 도입됐다고 평가한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15개 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2~18일 교원·학생·학부모 2만 7417명을 대상으로 AIDT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68.2%가 "정책이 사전 준비 없이 졸속 시행됐다"고 지적했으며 65.2%는 "교육당국의 현장 소통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교원 71.7%, 학부모 81.1%가 교육당국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AIDT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선 응답자의 70.8%가 "투자 예산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원 60.1%는 수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3월분 사용료 납부에 대해선 79.1%가 "타당하지 않다"고 했으며, 그중 60.4%가 "매우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강경숙 의원은 "AI는 교육혁신의 도구이지만, 현장 의견을 묵살한 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추진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초래했다"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026년도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새 정부가 교육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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