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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연습 하는 지하벙커에서 기준치 5배 라돈 검출

조선일보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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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방부 우리 군 장병·주한미군에도 안 알려”
국방부 10여년째 수수방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내 B-1 지하벙커 일부 구역의 라돈 수치가 실내공기질 관리법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라돈은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B-1 벙커는 평시 한미 연합연습이 이뤄지는 장소이자 전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지휘시설로 사용하는 곳이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한미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기간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B-1 전시지휘소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한미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기간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B-1 전시지휘소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수방사 B-1 벙커 라돈 수치가 실내 공기질 기준치를 장기간 초과해 왔다는 발언을 확보했다”고 했다. 국방부가 유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B-1 벙커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을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돼왔다. 최근 5년간 군이 B-1 벙커 복수의 장소에서 측정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라돈 수치가 가장 높았던 지점은 706Bq/㎥로 기준치의 5배에 달했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B-1 벙커의 공기질을 정기 측정하며 해당 문제를 인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저감 시설 보강 공사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B-1 벙커가 천연 라돈이 다량 발생하는 자리에 있고, 추가 공조장치를 통한 환기도 쉽지 않아 측정치가 법정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우리 군 장병은 물론 주한미군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2024년 10월 창설된 전략사 참모부 요원 40여 명이 B-1 벙커에 상주하며 근무했지만, 국방부는 이들에게 라돈 수치 초과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매년 한미연합연습이 열리는 이곳에서 미군도 함께 훈련하지만 이 수치에 대해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미동맹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는 행태라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국방부의 직무유기이자 인권 침해”라며 “B-1 벙커 전 지역의 라돈 수치를 낮출 수 있는 대책 수립에 착수하고, 낮출 수 없다면 제2 지휘시설 마련을 포함한 대체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기준치 초과 구역내 평시 근무중인 상주인원의 근무위치 조정을 완료했으며, 전시에 기준치 초과 구역 내에서 근무해야 하는 인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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