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계엄 수사 미흡 송구…방첩사 사건 지켜봐달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과천=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7일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공수처에 보여주신 기대에 비춰 볼 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불법 비상계엄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처장은 "현재 공수처는 일명 '방첩사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족한 인력이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국군방첩사령부의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군 인사 개입과 최강욱 리스트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오 처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계엄의 파도를 넘은 현재 공수처는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란 설립 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년 전 취임사에서 '외풍을 막아 공수처 검사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해 고위 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이를 통한 고위공직자 부패 범죄 일소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청렴한 공직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공수처는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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