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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또?""이모티콘 왜 안 써요?"…학부모 지적에 괴로운 보육교사

뉴스1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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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린이집 교사가 고충을 토로한 글에 위로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N년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저를 응원해 주시는 학부모님들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에 점점 회의감을 느낀다. 학부모가 원하는 부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에 죄송하고 답답하고 슬픈 마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열정을 갖고 교사 생활에 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행복하지만 행복은 점점 흐려지고 교사로서, 인격체로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고 제 하루를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방학이 없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교사 개인 연차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잦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는 학부모, 이외에도 다양한 피드백들을 듣는다.

학부모 중에는 키즈노트에 글을 쓸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는 점을 들어 교사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닌가를 확인한다.


또 담임 교사가 아닌 상급자에게 클레임을 걸면 직접 전화를 걸어 학부모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 일부 학부모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아이의 상처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급기야 자신의 숨소리가 한숨으로 들리진 않을지 걱정한다.

A 씨는 "학부모를 만족시켜 드릴 수 없는 교사라는 생각에 자책감도 들고 스스로 내가 부족한 사람인가 싶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최선이기에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차 사용하는 것조차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고 다 죄송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과 늘 불안한 마음을 웃음 속에 가둬두고 괜찮은 척 지내지만 내 삶이 이게 최선이냐는 생각도 들고 힘들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쏟고 집중하고 싶지만 15명 이상 되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러면 얘기해주고 함께 보완해 나가면 되지 않나. 저는 제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선생님들 노고 잘 알고 있다", "모든 기대를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지만 당신의 노력과 사랑은 분명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에서 내 아이 하나만 보기에도 벅찬데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아이들 돌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거 키워본 부모들은 누구나 다 안다"라며 위로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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