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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기 나선 홈플러스…매각가 '1조원 이하' 여부 관건

뉴스1 문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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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긍정적 시각 우세…GS·한화·네이버 등 후보 거론

싸게 산다면 남는 장사…분할매각 여부도 관심사



인천 미추홀구 홈플러스 인천숭의점 매장에서 시민들이 개점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2025.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 미추홀구 홈플러스 인천숭의점 매장에서 시민들이 개점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2025.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기업회생절차(홈플러스)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면서 인수전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선 매각 가격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분할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신청한 인가 전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청산 대신 회생을 계속하기 위해 인가 전 M&A를 선택했다. 최근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2조 5000억 원)보다 청산가치(3조 7000억 원)가 더 높다고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 후보자로는 GS, 한화, 네이버 등 유통 관련 대기업들이 우선 거론된다. 자금력이 탄탄한 쿠팡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꼽히며, 롯데·신세계·농협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기업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시장에선 홈플러스의 자산(6조 8000억 원)이 부채(2조 9000억 원)보다 약 4조 원 많은 만큼 인수가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등 유형자산 가치만 4조 8600억 원으로 평가된다. 대형마트 126곳과 기업형슈퍼마켓(SSM) 308곳 등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임대료 재협상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한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임대해 운영 중인 68개 점포 중 26곳에 대해 연간 임대료를 평균 33.6% 낮췄는데, 새로운 인수자 입장에선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자금을 투자금 및 채무상환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부에선 주인이 되자마자 적자 기업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한 해에만 31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자체가 매년 축소되는 상황인데, 직원 2만여 명의 고용과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 대형마트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이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2025.4.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이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2025.4.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 때문에 매각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산 등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다 처분하는 경우 산출되는 청산가치만 3조 7000억 원이다. 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면 남는 장사인 셈이다. 채권자가 동의할 경우 청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

MBK는 매각가 낮추기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MBK는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2조 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M&A 협상 과정에서 장애물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협상 여부에 따라 매각가가 1조 원 이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매각 또는 분할매각 여부도 관심사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직원 2만여 명의 공룡 기업을 통으로 사는 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MBK는 지난해 6월 SSM 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보유 중인 대형마트 58개 점포를 나눠 복수의 인수자에게 매각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통매각이 원칙이겠지만 인수 경쟁이 미지근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가격을 내리면 살 수밖에 없기에 매각처가 없어 청산되는 등의 최악의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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