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공식 출시된 메르세데스-AMG SL 43이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지난달 말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의 4.3㎞ 서킷 위. ‘2도어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SL 43 운전대를 꽉 잡고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계기판 바늘이 향한 숫자는 ‘시속 200㎞’. ‘이러다 이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엔진의 폭발력은 상당했다. 가속 페달의 반응 속도도 빨랐다. 곧바로 브레이크를 최대로 밟자, 속도는 순식간에 시속 30㎞대로 떨어졌다. 속도를 줄인 앞차와 충돌 경보음이 울릴 만큼 가까워졌지만 SL 43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덕분에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최고 출력이 421마력에 이르는 SL 43은 지난 2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출시한 럭셔리 로드스터(지붕을 접을 수 있는 차) SL 시리즈의 새 모델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했다.
이달 초에는 서킷을 나와 경기 판교의 도로 위도 달려봤다. 시동을 걸었을 땐 아파트 주차장 전체가 울릴 만큼 엔진 소리가 컸다. 9단 변속기가 장착된 이 차량으로 도심에서 달리며 주행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자 출력은 더 강력해졌다. 마치 도시 속 레이싱 선수가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지붕 역할을 하는 소프트 톱을 열면 ‘오픈카’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시속 60㎞ 이내에선 15초 만에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고, 창문도 지붕의 움직임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됐다. 헤드레스트 밑으로 따뜻한 바람을 흘려보내는 ‘에어 스카프’ 기능도 있어 추운 날씨에 지붕을 열고 주행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다만, 디스플레이 조작만으로 지붕의 개폐를 조작해야 하다 보니 ‘물리 버튼으로도 쉽게 지붕을 조작할 수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1억5560만원이다.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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