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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째 혁신 없는 체육계 인사는 그만!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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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전 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체육인’은 메달리스트 등 엘리트 스포츠선수만을 칭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장(유승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하형주), 문화체육부 2차관(장미란) 등 체육계 요직을 엘리트 스포츠선수 출신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금껏 그들의 ‘국위선양’이 공직으로 이어져 국민체육 발전에 남긴 것은 스포츠 선진국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학교체육 현장에서는 운동부와 체육 교육이 분리되어 청소년 신체활동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는 수모를 당했고, 스포츠의 미래를 가늠할 풀뿌리 스포츠 저변은 종목의 생존을 걱정할 지경으로 내몰렸다. 이런 위기에도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탓만 하는 무능력도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



공공체육시설은 이른바 선수들의 전유물이 되어 생활체육인들로 하여금 입맛만 다시고 마는 상황이다. 생활체육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도 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하는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의 문제점은 지적하지 못하고, 여전히 시설은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 묻혀 “국민체육센터 확충”만을 주장하는 문제 해결 방법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등지는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스포츠 폭력 문제도 자신이 속한 집단으로부터의 지탄이 두려워 그것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하기를 꺼리고,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일을 반복하며, 소나기를 피하는 데만 급급해 왔다. 때문에 이 문제는 체육계 스스로 자정 작용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구태와 잘못된 관행이 고착되는 상황을 맞았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대한체육회장 가릴 것 없이 ‘출석 인정 결석 허용일수’ 확대, 최저학력제 폐지, 합숙소 부활을 천명하며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마저 거스르는 등, 자신들이 밟고 올라선 영광의 이면에서 삶의 많은 것을 잃어버린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단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포츠선수로서의 성공의 뒤에서 벌어지는 ‘비참한’ 은퇴 후 삶 따위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닌 것이다.



이에 모든 분야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복원을 믿고 선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과거 체육계에 만연한 구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매번 그래 왔던 것처럼 전문가가 아닌 ‘메달리스트’를 ‘앉혀’놓는 체육계 인사라면, 정부가 체육과 스포츠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전문성에 대한 무시일 것이다.



체육은 고도의 경쟁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의 경쟁도 있고, 국민 건강, 국민통합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의 전인교육과 올바른 가치관의 형성, 그리고 인권, 가치를 모두 포괄하는 전문분야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함께 견인할 스포츠산업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다. 새 정부 체육정책의 밑그림은 그야말로 대통령의 혁신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체육에 대한 전문적 역량과 다양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새 부대에 말끔히 담아내는 것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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