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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불장인데 상가는 1년째 공실… 서울 양극화 심화

파이낸셜뉴스 장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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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전·월세 상승세 뚜렷
5월 매매가격 한달새 0.13%p↑
중대형 상가, 1분기 공실률 늘어
중심상권 일부 제외 침체 깊어져



#.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주상복합건물 1층 상가(33㎡)를 소유하고 있는 정모씨(55)는 1년 가까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씨는 "아파트 시세는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 여긴 완전히 딴 세상"이라며 "옆집은 보증금을 낮춰 임차인을 구했지만 나는 대출 상환 때문에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자산군별로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값은 상급지를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과열 조짐이 뚜렷한 반면, 상가는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장기 침체 상태다. 주거용과 상업용 자산의 회복 속도 격차가 시장 전반에 명확하게 드러나는 양상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38%로, 전월(0.25%)보다 상승폭이 0.13%p 확대됐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4%를 기록, 전월(0.33%)보다 0.21%p 상승했다. 또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9%, 월세가격지수는 0.20%로 전월보다 각각 0.08%p, 0.10%p 오르며 모든 거래 유형에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올해 1·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93%로 지난해 4·4분기(8.85%)보다 0.08%p 늘었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27%로 전분기(4.77%)보다 0.5%p 높아졌다. 집합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4분기 공실률이 9.14%를 기록, 전분기(9.08%)보다 0.06%p 늘었다. 주거 대체재로 활용 가능한 오피스만 공실률이 4·4분기 5.60%에서 1·4분기 5.19%로 소폭 감소했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2·4분기 현재까지도 중심상권 일부를 제외하면 상가 공실 상황은 뚜렷한 개선이 없는 상황이다. 소비 위축, 창업 둔화, 고정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상권 침체는 더욱 깊어졌다.

상가 물건을 주로 소개하는 합정역 A부동산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중심지 상권인데도 장사가 되는 곳만 되고 한 번 공실이 나면 계속 비어있는 등 편차가 크다"며 "예상보다 유동인구가 적어 임차인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산 특성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세제, 규제 완화도 주거용과 상업용을 구분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가 시장은 내수 경기 침체, 소비 둔화, 저출산·고령화, 온라인 소비 전환 등 복합적인 구조 요인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며 "내수 경기가 먼저 개선되지 않으면 상가 시장 역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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