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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엄마가 담겨 있어요. 다시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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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셰리든 페이스북 갈무리

켈리 셰리든 페이스북 갈무리


“이건 저희 엄마예요. 엄마가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바다로 다시 던져주세요. 고마워요. 영국 올덤에 사는 카라 씀.”



영국 동부의 스케그니스 해변에서 발견된 유리병 안에는 이런 내용의 쪽지가 담겨 있었다. 누군가의 유골 가루와 함께였다. 가족과 함께 바닷가를 걷던 켈리 셰리든은 지난 3일(현지시각) 모래에 반쯤 파묻혀 있는 병을 발견했고 손글씨로 정성껏 쓰여있는 쪽지를 읽었다. 그는 유리병을 다시 바다에 띄우며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카라의 어머니, 행복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곧이어, 유리병을 처음 바다에 던진 주인공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비비시(BBC) 등 영국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영국 올덤에 사는 카라 멜리아(24)가 엄마의 생전 꿈을 이뤄주기 위해 유리병에 유골 일부를 담아 바다에 띄운 것이었다. 멜리아의 엄마 웬디 채드윅(51)은 홀로 다섯 아이를 부양하느라 생전에 넓은 세상을 볼 수 없었고, 심장질환으로 지난 2월 숨졌다.



멜리아는 처음엔 유골을 해변에 뿌리려 했으나 사촌과 친한 친구가 ‘유리병’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해변과 태양을 매우 사랑했던” 엄마가 ‘유리병 여행’을 두고 웃을 것으로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그는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여행을 못 갔기 때문에 마침내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쪽지를 썼다”고 말했다. 유리병은 12시간 뒤 같은 해변에서 셰리든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멜리아는 엄마의 유골이 다음엔 어디서 발견될지 기대가 된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전 엄마가 바베이도스나 스페인의 해변에 갔으면 좋겠어요.”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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