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전년 동기 대비 6.4%↑
"보조금·쇼핑 축제 총동원 효과"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소비 진작에 경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한 효과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고 밝혔다. 5%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상회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지수로 내수 경기 성적표 격이다.
'깜짝 소비 반등'은 미중 간 관세 전쟁 여파로 수출 길이 막힌 공산품을 내수에서 상당 부분 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중국의 수출액(4.8% 증가)은 관세 전쟁이 시작된 직전 달에 비해서도 3.3%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18일 예정된 '6·18 쇼핑 축제' 기간을 한 달 앞서 개시하는 등 '소비 자극을 통한 수출 부진 상쇄' 전략을 펴고 있다.
낡은 소비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면 정부 보조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정책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5월 가전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고, 같은 기간 휴대폰 및 통신 장비 소비도 33%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패키지의 효과가 계속 확대되면서 경제를 안정시키고 개발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투자 부문에서의 경제 활력은 흐릿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5.9%)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누적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로, 올해 계속 유지했던 4%대를 밑돌았다.
"보조금·쇼핑 축제 총동원 효과"
중국 소비자들이 16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 후 계산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소비 진작에 경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한 효과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고 밝혔다. 5%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상회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지수로 내수 경기 성적표 격이다.
'깜짝 소비 반등'은 미중 간 관세 전쟁 여파로 수출 길이 막힌 공산품을 내수에서 상당 부분 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중국의 수출액(4.8% 증가)은 관세 전쟁이 시작된 직전 달에 비해서도 3.3%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18일 예정된 '6·18 쇼핑 축제' 기간을 한 달 앞서 개시하는 등 '소비 자극을 통한 수출 부진 상쇄' 전략을 펴고 있다.
낡은 소비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면 정부 보조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정책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5월 가전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고, 같은 기간 휴대폰 및 통신 장비 소비도 33%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패키지의 효과가 계속 확대되면서 경제를 안정시키고 개발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투자 부문에서의 경제 활력은 흐릿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5.9%)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누적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로, 올해 계속 유지했던 4%대를 밑돌았다.
내수 진작 노력이 관세 전쟁 국면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함께 발표된 중국의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3.5% 하락했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하면 소비 확장세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중국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노동절 연휴, 소비 보조금, 6·18 행사 등이 맞물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면서도 "주택가격이 하락세인 데다 소비 보조금 효과도 약화하고 있어 성장세 지속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