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대규모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 한 여성이 열린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장마철을 앞두고도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설치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2시 33분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거리에서 30대 여성 A씨가 집중호우 속 우산을 쓰고 길을 걷던 중 열린 맨홀에 추락했다. 당시 부산에는 새벽 0시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최대 145.5㎜의 비가 쏟아졌으며, 맨홀은 역류한 빗물과 지나가던 차량의 충격으로 뚜껑이 이탈한 상태였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이 즉시 구조에 나섰고, A씨는 다행히 크게 다친 곳 없이 현장에서 자진 귀가했다. 그러나 해당 맨홀이 침수 취약지로 지정된 중점 관리구역이었음에도 추락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부산시가 관리 중인 맨홀은 총 17,587개에 달하지만, 이 중 추락 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2,731개(15.5%)에 불과하다. 시는 매년 7% 이상씩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행한지 오래 되지 않아 실제 총 설치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와 태풍 시즌을 앞두고 이러한 추락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짧은 시간 내 폭우가 도로를 덮고 맨홀 내부가 보이지 않아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역 일대 폭우 당시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지역부터 맨홀 추락방지 시설을 우선 설치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상 기후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도로가 침수돼 내부가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되 인도로 걷는다거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은 피해서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인해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총 36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반복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늦어지는 시설 개선에 시민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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