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일주어터. /인스타그램 |
구독자 60만여 명 유튜버 일주어터(본명 김주연)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에게 또 한 번 사과했다. 앞서 그는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관련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김가영을 옹호하는 글을 써 논란을 산 바 있다.
일주어터는 1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써 “저는 지난 1월 MBC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다”며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작성한 추측성 발언은 고인은 물론 유가족분들께 큰 상처를 드릴 수 있는 굉장히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런 경솔한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고 아픔이 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댓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일주어터는 “저는 혼자 촬영하고 또 혼자 편집한다. 화면 속 제 모습을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최대한 실제의 제 모습과 똑같아 보이도록 영상을 만드는 게 시청하는 분들께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잘못을 하고 난 뒤부터는 화면 속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의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화면 속에서 사람 좋은 척 웃는 제게 자괴감이 들었다. 제 경솔한 언행에 실망하셨을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조금이나마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더 성숙해지고 더욱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제가 제 잘못을 직시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일주어터가 논란 당시 남겼던 댓글. /인스타그램 |
앞서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김가영이 관련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자 일주어터는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는 댓글을 남겼었다. 일주어터와 김가영은 SBS 예능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로 인연을 맺었다. 김가영은 논란 이후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자진 하차했다.
댓글에서 일주어터는 “오요안나님과 운동을 해봤던 인연이 있다.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님이 내게 ‘가영 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고 진심으로 얘기해줬다”며 “오지랖일 순 있지만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었지만 오요안나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을 남긴다”고 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유족에게 사과하라”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9일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전하며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MBC는 이 결과에 따라 가해자로 특정된 한 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으며 김가영을 비롯한 3명과는 재계약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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