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방산 핵심 광물 ‘안티모니’ 첫 미국 수출

고려아연이 방산 분야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그간 미국은 안티모니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가져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16일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20톤(t)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 선적했다고 밝혔다. 선적된 광물은 다음 달 미국에 도착한다. 현지 업체를 통해 미국 주요 방산기업 등 10여 개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향후 거래처를 확대해 스팟(단기 계약) 거래와 가격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미국 기업들과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대미 수출 물량은 100t 수준이며 내년에는 월 20t씩 연간 240t 이상을 보낼 예정이다.

안티모니는 국내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지정된 핵심 광물 28개 중 하나다. 배터리, 반도체에 주로 쓰이며 방산 분야에서는 레이더,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 고내구성 특수 납축전지, 잠수함용 밸러스트 등에 쓰인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안티모니 생산량의 60%(6만 t)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3500t의 안티모니를 수출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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