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5일 강원 춘천 레고랜드 정문 앞에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레고랜드 제공 |
‘춘천 레고랜드’(이하 레고랜드)가 인공지능(AI) 기반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픈AI의 ‘챗GPT’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인형을 통해 관람객과의 대화형 인터랙션을 강화한다. AI 안내 시스템은 연내 현장 구축을 마치고, 오는 11월 전후 실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랜드코리아는 테마파크 전역에 AI 안내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관람객들이 챗GPT 기반 AI 스피커가 내장된 인형(스마트토이)을 소지하고 다니며, 각 구역 비콘(Beacon)과 연동된 위치기반 안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토이는 특정 장소를 인식하면 음성 안내를 제공하고, AI 대화를 통해 놀이기구·편의시설 등에 대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영어·일본어·중국어·우즈벡어를 지원하며,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하다.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대화 방식으로 구성돼 관람객 친화적 이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레고랜드는 운영 적자와 실적 부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관람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고랜드는 AI 시스템이 유아·장애인·외국인 등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49만명에 그쳤다. 개장 당시 내세웠던 연간 목표(방문객 200만명)와 거리가 멀다.
레고랜드는 올해 인하된 연간회원권을 출시하고, 신규 닌자고 테마 어트랙션, ‘레고 페스티벌’ 등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다양한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지 탐색하는 분위기”라며 “오픈AI가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앞으로 이런 기술을 B2B(기업간거래)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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