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강다니엘’ 할 수 있게”…새 챕터 열 ‘Glow to Haze’(종합)[MK★현장]

가수 강다니엘이 ‘Glow to Haze’로 새로운 챕터를 연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타워2에서 가수 강다니엘의 여섯번째 미니앨범 ‘Glow to Haz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9개월 만의 컴백한 강다니엘은 “되게 긴장이 많이 됐다. 이번 앨범은 가수로서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르게 프로듀싱에도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제가 추구하는 음악 방향성,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녹여내다 보니까 더 긴장이 됐다. 다들 좋아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16일 오후 가수 강다니엘의 여섯번째 미니앨범 ‘Glow to Haz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ARA

이어 ‘Glow to Haze’라는 앨범명에 대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단어에서 정리가 된 표현이다. 이번에는 앨범명에서 두 가지, 하나에서 그라데이션 같은 스토리를 많이 녹여내보자 했다. 감정적으로 사랑에서 사랑이 빛바래져 가는 걸 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강다니엘의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영화처럼 다섯 트랙을 구성했다. ‘Glow’처럼 빛나던 순간들을 경쾌한 사운드로 풀어내는 전반부, ‘Haze’의 느낌처럼 흐릿해지는 마음이 중반부터 묘사된다. 타이틀곡 포함 네 곡을 강다니엘이 작사했다. 한층 깊어진 음색과 메시지에는 사랑에 관한 입체적 감성을 담았다. 핑크 컬러를 앞세운 분위기와 러브 테마 역시 강다니엘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강다니엘은 “앨범에 대해 ‘사랑’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여러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정도 있고 정도 있고 단순히 사랑이라고 해서 연인과 연인 형태보다 인류애 같은 형태라고 보면 된다. 저만의 감정을, 제가 4년 전에 친구들과 퇴근할 때마다 시간을 맞춰서 게임을 하곤 했다. 최근에 들어 보니까 게임 메신저라고 해야 할까 마지막 로그인 날짜가 나오는데 4년 전 날짜가 나오더라. 그래도 예전에는 시간 맞춰서 넷상에서라도 보면서 우리만의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 같은데 이제는 강제로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물리적으로도 시간을 낼 수가 없겠구나라는 씁쓸한 감정이 생기더라. 그런 오묘한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번 트랙에서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2번에선 영원한 사랑의 감정, 3번에서는 감정에 익숙해지다 보니 소홀해져 가는, 관계에 대한 의문점을 담았고 4번에서는 쓸쓸함과 바람이 담겨 있고 5번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조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은 다 내려놓고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방황감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가수 강다니엘의 여섯번째 미니앨범 ‘Glow to Haz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ARA

타이틀곡 ‘Episode’는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을 라틴 리듬과 R&B의 결합으로 들려준다. 특히 세련된 멜로디와 부드러운 그루브가 짧은 하이라이트에서도 느껴진다. 듣자마자 꽂힌 곡이라고 밝힌 강다니엘은 “맨 처음 들었을 땐 너무 요소가 많더라. 뭄바톤의 드럼인데 벌스에서는 뭔가 유러피안 감성이 나고 여러 감성이 있는데 솔로로서 잘 표현할 수 있는 무대와 에티튜드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Love Game’은 강다니엘이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한 곡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 예고돼 트랙리스트 공개 직후부터 가장 주목 받았던 트랙이다. 앨범마다 새로운 진화를 거듭해온 강다니엘이 이번에는 더 큰 보폭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을 게임으로 비유한 점도 인상적이다. 감미로운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의 긴장감있는 전개 그리고 강다니엘이 구성한 특별한 사운드가 흥미롭다.

강다니엘은 “사실 3번 트랙이 제 앨범에서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봉작이다 보니까 타이틀로 하기에는 부끄러움도 있었고 제가 그만한 경험치나 노련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수록곡으로 배치하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3번 트랙이 의미하는 게 저물어가는 감정의 시작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좀 더 맨 처음의 작곡 트랙이다 보니 저의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으로 ‘새로운 챕터’를 예고한 강다니엘은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챕터’라는 의미를 담아냈을까. 강다니엘은 “작곡이라는 걸 예전에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게 이걸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리겠다 싶어서 일부러 피했다.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작곡이라는 거는 자기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 피해던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었는데 여러 가지 곡들을 불러보고 보여드리다 보니까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16일 오후 가수 강다니엘의 여섯번째 미니앨범 ‘Glow to Haz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ARA

이어 “작사에서만 나올 수 없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보니까 이번 앨범에 작곡가로서도 처음 들어간 곡이 생겼으니 새로운 챕터가 되지 않았나. 제 목소리 자체가 허스키한데 이 목소리를 한 번 더 후작업을 통해 가다듬으니까 제 목소리가 가진 장점이 오히려 퇴색이 되다 보니까 이번 앨범부터 좀 더 라이브하게 하고 후작업을 많이 안 했다. 음악적으로 그런 변화를 주었던 게 아닌가. 앨범적으로는 변하는 감정을 담으려고 했던 시도는 없었던 것 같다. 찬란했다가 빛바래져 가는 감정의 과정을 잘 표현해보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솔로 활동을 한지 7년차가 된 강다니엘은 “돌아봤을 때 아직도 저에게 만족 못하는 모습도 있고 이랬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항상 많다. 최근 무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름의 데이터와 내공이 많이 쌓인 것 같아서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장르적으로 국한되지는 않은 것 같고 솔로 가수로서 장점은 퍼포먼스를 하면서 가창을 하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가 있고 퍼포먼스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누가 봐도 강다니엘이다하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저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작업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의도(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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