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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없는새 인증샷 찍다…고흐 오마주 ‘크리스털 의자’ 박살

동아일보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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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전시 작품이 관광객의 인증샷 중 파손됐다. 박물관 측은 CCTV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예술은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해당 작품은 복원됐지만 관광객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NS 갈무리 @palazzomaffeiveron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전시 작품이 관광객의 인증샷 중 파손됐다. 박물관 측은 CCTV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예술은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해당 작품은 복원됐지만 관광객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NS 갈무리 @palazzomaffeiveron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전시 의자가 관광객의 ‘인증샷’으로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물관 측은 “예술은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빈센트의 의자’에서 영감…수공예 크리스털 작품 파손

문제가 된 작품은 이탈리아 현대미술가 니콜라 볼라(Nicola Bolla)의 수공예품이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빈센트의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섬세하게 장식돼 있다. 작품은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가 비어 있고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다.

■“앉지 마시오” 경고 무시…남성 관광객 기대다 박살


사고는 이탈리아 베로나의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에서 일어났다.

박물관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시실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녀 관광객이 전시된 크리스털 의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이 먼저 앉는 시늉으로 포즈를 취했다. 남성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사진을 찍다가 실제로 의자에 몸을 기댔고, 순식간에 의자의 두 다리가 부러졌다. 놀란 관광객들은 급히 자리를 떴고, 당시 현장에는 경비 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앉지 마십시오’, ‘부서지기 쉬운 작품입니다’라는 경고문이 함께 부착돼 있었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SNS 갈무리 @palazzomaffeiveron

SNS 갈무리 @palazzomaffeiveron


■“사건은 실수 아닌 경솔함…문화유산 전체 위협할 수 있어”

박물관 측은 이 사건을 단순한 실수로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NS 공식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장난이 아닌 실제로 벌어진 일이며,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이 하나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 전체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술은 사랑받는 대상이지만, 그보다 먼저 보호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고, 관람 문화에 대한 재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자는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 다시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사건 직후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의 관광객들은 현장을 빠져나간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 사건이 단순한 불운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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