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원 안전, 카톡으로?…11월 디지털 서비스 개통 추진

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어선원 안전?보건 전담 직원이 위험성 평가 플랫폼 기능 구성을 위한 어업인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KOMSA 제공.

어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어선원 스스로 위험요인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가 도입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카카오톡 챗봇 기반 위험성 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의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과 함께 개발해 오는 11월 대국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공단은 어선원 안전·보건의 디지털 관리체계 구축 필요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육상과 달리 어선업은 해상 작업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문서의 기록·관리가 어렵다. 외국인 선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에 공단은 현장 의견을 청취해 어선원이 실효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어선원들의 자율적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 의식 확산을 통한 어선원 중대재해 예방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새롭게 구축되는 플랫폼은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 약 4800만명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위험성 평가 전 과정에 대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한 어업 현장의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플랫폼에는 △위험성 평가 결과 데이터베이스(DB) 보관 및 PDF 문서 변환 △다국적 사용자를 고려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디자인 개발(외국어 포함) △조업 안전·보건 교육 콘텐츠 제공 등이 탑재돼 고령 및 외국인 선원의 이용 편의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공단은 연내 추가 예산을 투입해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사용자 입력 자료에 대한 양방향(한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번역 서비스를 구축해 다국적 선원 간 언어 장벽을 해소한다.

아울러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어선원재해조사표(법정 서식)의 전자서명 제출 기능도 구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공단은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챗봇 기반 위험성 평가 플랫폼을 토대로 △상시 위험성 평가 체계 구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위험성 평가 자동화 등 단계적 고도화를 지속해 디지털 기반의 어선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카카오톡 챗봇 기반 위험성 평가 플랫폼은 어선원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라며 "이번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어업 현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안전한 바다 일터 조성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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