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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국가 방어 실패에 내부 혼란 직면”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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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온건파 분열 징후… “방공망 어디 있나” 비판
전쟁 장기화시 내부 갈등 고조…정권 붕괴로 이어질수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외곽에 있는 그의 신사에서 열린 1989년 혁명 창시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사망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AP]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외곽에 있는 그의 신사에서 열린 1989년 혁명 창시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사망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고질적 경제난 속에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겹치면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에 핵시설이 공격받은 후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정권 내부의 큰 분노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공습 이후 이란 강경파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에 복수를 위협하는 가운데 온건파와 분열이 심화하는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외부적으로 이란의 공식 반응은 주로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다.

한 고위 군 관계자는 이란 파르스통신에 “앞으로 며칠 내 전쟁은 이스라엘 전역과 역내 미군 기지까지 확대될 것이며 침략자들은 단호하고 광범위하게 보복받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최고 법관 모흐세니 에제이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리면 최고 6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위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표면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란 정권이 ‘군사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국가를 방어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라’는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사적 문자 메시지에서 일부 이란 관료들은 이란의 대공망이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달았다.

이들은 “우리의 방공망은 어디에 있나”,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로 공격하고 우리 최고 지휘관을 살해하는데 이를 막을 수 없나”라는 대화를 나눴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정보 실패와 그로 인한 피해도 비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가 전화 인터뷰 한 이란 상공회의소 에너지 위원회 위원인 하미드 호세이니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지도부는 완전히 당황했으며 특히 최고 군지도자와 핵과학자들 살해가 충격적이었다”며 “우리 방공망의 부실과 그들이 저항 없이 우리 핵심 시설과 군사 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부와 가까운 관계인 호세이니는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안보·군사 기관에 은밀히 침투한 정황에 관료들이 충격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13일 오전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관료들은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권력 장악 40년 만에 결정적 순간에 직면했음을 이해했다고 한 혁명수비대 관계자가 NYT에 전했다.

또 이 회의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장기전을 할 수 있는지, 특히 방어·미사일 역량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미국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전쟁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나 물·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내부 시위나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NYT는 전했다. 결국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가하는 길을 택했으나 애초 최대 10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계획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그쳤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의 강경파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이 장기화하면 강경파는 국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설명하라는 압박을 더욱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정권 내부의 갈등을 부추겨 결국 정권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조심스레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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