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단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진석 운영수석, 김 원내대표, 박상혁 소통수석, 이기헌 비서실장. 박시몬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어제 16명의 원내 부대표단을 인선해 여당 원내지도부가 출범했다. 신임 원내지도부는 앞으로 1년간 이재명 대통령 및 새 정부와 함께 일하게 된다. 새 정부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동시에 행정부 견제가 필요할 때는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 정당은 국민과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 부대표와 원내소통수석을 신설했다. 민생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실종된 소통과 협치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고,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회부하기 전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도 민주당 몫이다. '슈퍼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경제살리기 입법에 박차를 가하되, 정치 정상화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내수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편성·처리를 주문한 데 이어 김 원내대표도 속도전을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빠르게 통과된 사례가 국회 제출 뒤 12일 만이었다”라며 이보다 늦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추경안을 놓고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김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
김 원내대표는 “(새 정부)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안에 검찰, 사법, 언론 등 개혁 과제를 신속·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 6개월이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사회 각 분야 개혁 과제 실현은 국민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여당이 ‘과속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각계 저항과 이견의 설득·조율이 선행돼야 하며, 국민 의사를 대리하는 기관으로서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과 소위 개혁 입법을 균형 있게 진행하겠다”고 한 말을 지켜야 한다. 야당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는 약속도 허언이 돼선 안 된다. 오늘 선출되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와 함께 새로운 협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정치 퇴행은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리스크다. 김 원내대표가 사명감을 갖고 정치다운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