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3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알뜰폰 유심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자회사 SK텔링크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 이탈과 민원 폭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4만4천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며, 사고 직후 일일 이탈자가 4천 명을 넘기도 했다. 반면 KT·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05.23. /사진=김근수 |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재개한다. 해킹 사고로 유심(USIM, 가입자 식별모듈) 카드 교체 대란을 이유로 당국이 신규 가입 정지 등 행정 지도를 내린 후 1개월여만이다.
다만 이번 신규 가입은 e심(eSIM, 이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선 유심 교체 대란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만큼 유심을 통한 전면 신규 영업 재개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통신 업계 및 복수의 현장 대리점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6일부터 이심을 통한 신규 가입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달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행정 지도한지 1개월 반만이다.
지난 4월 하순 사고가 알려진 초기만 해도 전국 2600여 SK텔레콤 직영점과 대리점 등에 고객들이 쇄도했음에도 유심 교체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유심 물량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지난 4월28일 유심 무료 교체 계획이 발표된 날부터 유심 교체 예약을 받았고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 유심 재설정(유심 포맷) 등 방법으로 고객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을 전방위적으로 마련했지만 유심 교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행정 지도 등 여파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SK텔레콤에서 33만여명의 가입자가 순이탈했다. 이들 중 19만여명이 KT로, 15만여명이 LG유플러스로 번호를 갈아탔다. KT,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한 이들은 2만여명에 그쳤다.
다만 이달 중순에 접어들며 사태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SK텔레콤은 뉴스룸 공지를 통해 해킹 사태 이후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가 802만명에 이르고 잔여 예약 고객은 183만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예약자 중 교체를 완료한 이들의 비율도 81.4%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중에 모든 예약 고객에 대한 유심 교체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이심 중심의 신규 가입 영업 재개도 사태가 진정돼 가는 과정에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 정도의 상황이면 이심 뿐 아니라 유심 기반 신규 영업을 재개해도 문제가 없을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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