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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마지막 카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실제론 못하는 이유

뉴스1 권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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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의 원유 수출 막아…자국 생존 위한 물류도 막혀

해저 기뢰 설치로 해협 이용 막을 수 있으나 미 함대가 인근 주둔



호르무즈 해협(왼쪽 상단) 위성 사진. 2025.02.05.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호르무즈 해협(왼쪽 상단) 위성 사진. 2025.02.05.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과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이 '카드'를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보복으로 이 해협을 닫을까봐 우려해 국제 유가도 치솟았지만, 중국 같은 우방국에 피해가 더 큰 점 등 때문에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안보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은 "이스라엘과 충돌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의 급증으로 인해 이란 최대의 석규 고객 중국과 이란 스스로가 먼저 타격을 받는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는 이란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중국이다. 이란의 석유 75% 이상이 중국으로 간다.

또 중국은 이란 최대의 무역 파트너다. 이란은 경제 제재를 받는 중인데 중국에 밉보이고, 그나마 자국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기초 자재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오는데 이 물류까지 막는다면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면서 중동 긴장이 높아지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위협했다. 그 전에 2011년과 2012년에도 제재에 대한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다. 하지만 봉쇄 위협이 이처럼 반복되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1990년 걸프전 때도 봉쇄되지 않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봉쇄가 가능한 만만한 넓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해협의 대부분이 실제론 이란이 아닌 오만에 있다. 현재 많은 선박이 이란의 해역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을 통한 다른 해로도 있다.

다만 미국 군사전문 매체 TWZ는 물리적 봉쇄는 아니라도 이 지역 해상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란이 해협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해저 기뢰는 역사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교통을 중단시키기 위해 가장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였다. 이러한 기뢰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가진 소형 고속 공격정을 비롯한 다양한 선박에 의해 비교적 빠르게 설치될 수 있다. 혁명수비대와 이란 해군함이 외국 군함과 상업용 선박 모두를 직접 공격하거나 괴롭힐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이란 입장에서 쉽지 않다. 사실상 미국과의 전면전 선언이며 이것 역시 바레인에 미국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전문가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간의 혼란은 있을 수 있어도 본격적인 봉쇄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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