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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란 공습한 이스라엘 강력 규탄…“파국 초래 위험한 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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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베이징/EPA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베이징/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상호 타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파국적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15일 중국 외교부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 기데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해 이스라엘의 공습은 “국제법을 명백하게 어긴 것”이라고 규정하고 대화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양쪽에 모두 강조하면서, 이란이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 주도의 협의체와 유엔(UN)에서도 이스라엘 규탄, 이란 지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스라엘에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란 공습에 강한 반대 뜻을 내비쳤다. 왕이 부장은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국제사회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력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통화를 마친 뒤 “중동이 영원히 갈등의 그늘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도 전쟁의 불안 속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수단은 고갈되지 않았고,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왕 부장은 아락치 외교장관에게 “중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권·안보·영토 보전을 침해한 것을 명백하게 규탄하고,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 관리들에 대한 잔혹한 공격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정당한 권익과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후 양쪽은 공격을 지속하며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며 미국을 겨냥해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이 평화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자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다자 외교무대인 유엔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중국 주도의 유라시아 지역 안보·경제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민간 시설 및 핵 시설을 겨냥했고,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푸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 지역의 갑작스러운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며 “이스라엘이 모든 군사적 모험주의를 즉시 중단하고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이란과 경제·안보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이란산 석유의 주요 구매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석유 수급 불안 등 중국의 경제적 안보에 즉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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