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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도 대출도 안 돼요".. 집값 상승이 더 괴로운 사람들

파이낸셜뉴스 장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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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분양가 모두 고점..실수요자 "갈 곳 없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약은 안 되고 대출은 어렵고 전세도 불안하네요.”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중산층 실수요자들의 주거 불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집값은 오르는데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는 오히려 줄고 있어서다. 고점에 진입한 매매, 들썩이는 전세, 까다로운 청약과 대출 조건이 겹치면서 ‘매물이 있어도 못 사는’ 현실이 이들의 주거 사다리를 더욱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2주(6월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마포·용산·성동 등 비강남권 인기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며 시장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 수준도 고점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2965만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3억원을 돌파했다. 주택 전체 평균 매매가격도 10억398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서울 상위 20% 고가 단지의 평균 매매가는 30억942만원에 달하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후 5~6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고점 흐름이 심화하는 추세다.

전세가격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올라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가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가격이 들썩이면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셋값은 오르고 대출 규제는 커지는데, 갈 곳이 없다”는 푸념도 이어지고 있다.

청약 문턱도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민간 분양 단지의 평균 당첨 커트라인은 약 63점이며, 신축 단지는 65점, 강남 3구는 평균 72점에 달한다. 실수요자 다수는 가점 부족이나 소득 초과로 청약에서 배제되고 있다. 당첨 확률이 낮고 당첨 이후에도 분양가 부담이 커,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조사한 서울 전용 59㎡ 신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5월 기준 12억3332만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 실수요자들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지적한다. 새 정부 들어 주택 공급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중위 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설계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청약·대출·세제 전반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실질적인 공급책이 없다면 중간 계층의 내 집 마련 기회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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