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추신수 은퇴식' 경기 출격…이숭용 감독 "뜻깊은 등판"

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정,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다. (김)광현이도 추신수 은퇴식 경기 등판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공을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를 기대했다.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한국 야구의 전설' 추신수 은퇴식을 진행한다.

SSG는 이 경기의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김광현으로 낙점했다.

지난 4일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광현은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SSG와 2년 최대 36억 원 연장 계약을 맺은 뒤 등판하는 첫 경기인 데다 '선배' 추신수 은퇴식이 펼쳐지는 경기다.

김광현은 전날(13일) 인터뷰에서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건 처음이다. 솔직히 한국시리즈, 개막전, 대표팀 경기 등보다 훨씬 많이 부담스럽고 긴장된다"며 "꼭 잘 던져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는 선발 투수를 바꿀 수도 있었다. 13일 경기가 비 때문에 순연돼 '1선발' 드류 앤더슨 등판도 불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예정대로 김광현을 14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앤더슨은 15일로 등판 일정이 조정됐다.

이 감독은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다. 광현이도 어제 경기가 취소된 뒤 '예정대로 내일 던지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각오가 잘 되어 있다는 뜻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현이가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그렇게 부담과 긴장을 안고 경기해야 가진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다"며 "광현이에게도 의미 있는 등판일 거라 생각한다. 추신수와 3년간 동고동락했다. 이런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에 팀의 주축 투수가 던지는 것도 뜻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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