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부터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호평을 받은 스킨스는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이너리그 레벨은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 1년이면 능력을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결국 2024년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킨스는 지난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피안타율 0.19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95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에 직행했다. 133이닝만 던지고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리그에 남긴 강렬한 임팩트를 대변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 1순위였다.
스킨스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이닝 및 투구 수 제한이 모두 풀린 스킨스는 14일(한국시간)까지 15경기에 선발로 나가 9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76으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고, WHIP는 0.85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가 0점대 WHIP를 기록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스킨스의 투구는 그럴 자격이 있다. 강력한 패스트볼에 변화구 완성도, 그리고 커맨드까지 갖췄다. 이제는 상대 타자들이 기가 죽고 타석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그럴수록 투수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스킨스는 1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투구 수가 많아 5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도 스킨스가 올해 느끼는 총체적 난국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팀은 접전 끝에 2-1로 이겼으나 스킨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는 단 1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도 스킨스는 올해 4승6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보다 패전이 더 많다. 피츠버그 타선은 올해 예상보다 더 고전하고 있고, 전체적인 득점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스킨스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이 없다. 지난해부터 그랬다. 스킨스는 지난해 9이닝당 단 2.10점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2.06점이다. 1~2점 실점하는 순간 노디시전이나 패전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가 여러 가지 있지만 아무래도 승리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올해 스킨스는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뜻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도 노디시전 혹은 패전으로 물러난 경우가 무려 네 차례에 이른다. 운이 없어도 정말 없다.
예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할 때 그래도 200이닝, 200탈삼진, 두 자릿수 승수를 기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추세가 보인다. 2018년 블레이크 스넬(당시 탬파베이·현 LA 다저스)이 180⅔이닝만 던지고도 21승 실적을 앞세워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후 200이닝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근래 선발 투수들의 이닝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하다.
다만 10승을 못 하고도 사이영상에 이른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뉴욕 메츠 시절이었던 2018년 10승, 2019년 11승을 기록하고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우는 있다. 당시 디그롬도 지독히도 팀 지원을 못 받는 케이스였다. 그래도 10승은 했다. 역사적인 선수가 희대의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올 시즌을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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