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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우리 집”… 한국인 남편 둔 신임 괌 관광청장의 특별한 고백

동아일보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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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비스코 리(Regine Biscoe Lee) 신임 괌정부관광청장 인터뷰
레진 비스코 리 신임 괌정부관광청장.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레진 비스코 리 신임 괌정부관광청장.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새로워질 괌을 보여드릴 생각에 설렙니다.”

레진 비스코 리(Régine Biscoe Lee) 신임 괌정부관광청장은 괌 관광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안고 5일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와 2023년 태풍 ‘마와르’를 겪은 괌은 현재 회복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큰 임무를 맡게 된 리 청장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보다 고향 괌을 향한 애정이 더 크다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괌을 알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남편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리 청장은 “한국에 괌을 알리러 오는 일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괌 투몬 바다 풍경. 게티이미지코리아.

괌 투몬 바다 풍경.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방문객 위해 야간 항공편 추가”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항공편’이다. 직항 노선이 있는지, 소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출발·도착 시간이 적당한지 등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져본 뒤 목적지를 선택한다.

리 청장은 “한국 관광객들이 괌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도록 다양한 항공편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괌행 항공 좌석은 월 3만 5천 석 수준이며, 리 청장은 이를 5만 석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6월 1일부터 인천-괌 노선에 야간 항공편을 추가로 운항 중이다. 인천에서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해 괌에 다음 날 0시 10분에 도착하는 KE423편, 괌에서 오전 1시 55분에 출발해 인천에 오전 5시 40분에 도착하는 KE242편이 있다. 진에어는 7월 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이며, 부산-괌 노선 역시 이달 23일부터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확대 운항한다.

괌 호텔업계도 밤늦게 도착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레이트 플라이트, 레이트 체크아웃’ 프로모션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야간 항공권을 제시하면, 체크아웃 당일 밤 11시 59분까지 추가 요금 없이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괌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토카이 마루 스팟’. 게티이미지코리아.

괌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토카이 마루 스팟’. 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직 괌에서만(Only on Guam) 할 수 있는 체험 즐기길”

‘괌’ 하면 ‘리조트 여행’, ‘가족 여행’ 등 휴양지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휴양을 선호하지 않는 여행객들에게는 괌이 다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리 청장도 이에 공감하면서도 “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리 청장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람람산(Mount Lamlam) 하이킹이다. 람람산은 해발 고도는 약 406m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인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서부터 높이를 잴 경우 1만 1530m에 달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을 가진다.

비록 해발은 낮지만, 람람산 정상에 오르면 ‘세계 최고봉을 오른 것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이빙 마니아들에게는 ‘토카이 마루 스팟’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순양함 ‘코모란 호’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일본 화물선 ‘토카이 마루 호’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두 선박의 위치가 가까워 한 번의 다이빙으로 두 전쟁의 흔적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리 청장은 이를 두고 “두 역사의 순간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괌에서만 할 수 있는(Only on Guam)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보트를 타고 정글로 들어가 옛 차모로인들의 삶을 둘러볼 수 있는 ‘밸리 오브 라떼’와 ‘야시장’ 체험도 추천했다. 특히, 매주 수요일 밤에만 열렸던 ‘차모르 야시장’은 일요일도 열게 되며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괌에서 열리는 ‘코코 로드 레이스’. 괌정부관광청 제공.

매년 괌에서 열리는 ‘코코 로드 레이스’. 괌정부관광청 제공.


매년 괌에서 열리는 ‘코코 로드 레이스’ 중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키즈 마라톤’ 대회. 괌정부관광청 제공.

매년 괌에서 열리는 ‘코코 로드 레이스’ 중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키즈 마라톤’ 대회. 괌정부관광청 제공.


“마라톤·결혼식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괌의 매력 알릴 것”

괌 관광청은 관광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괌의 매력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코 로드 레이스(Koko Road Race)’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마라톤 대회는 괌의 국조이자 멸종위기종인 코코새(괌 뜨부기) 보존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고, 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 열린 대회에는 1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으며, 이 중 약 100명이 한국인 참가자였다.

특별한 점은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 4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0.6km, 1.6km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 청장은 “코코 로드 레이스는 괌의 시그니처 행사가 될 것이라 믿고, 우리 역시 매회 업그레이시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코 로드 레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레이스를 마치면 푸짐한 음식도 제공돼 정 많은 괌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괌 관광청은 최근 웨딩 산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조용히 치르는 ‘스몰 웨딩’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리 청장은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규모 결혼식 트렌드와 괌의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괌이 미국령이라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특별한 느낌을 낼 수 있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웨딩은 누구에게나 낭만적인 기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진 비스코 리 신임 괌정부관광청장. 괌정부관광청 제공.

레진 비스코 리 신임 괌정부관광청장. 괌정부관광청 제공. 


“괌은 ‘우리집’…열정 다해 알리겠다”

역대 최연소로 관광청장이 된 그는 “중요한 시기에 이토록 책임감 있는 임무를 맡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괌은 제겐 ‘집’이다. 거의 평생을 보낸 이 곳을 알리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또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리 청장은 “괌 주민들은 정말 정이 많고, 따뜻하다”며 “여행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지인들의 환대’가 아닐까. 한국 관광객들이 괌에서의 좋은 추억을 쌓고 다시 오고 싶은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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