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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다시 위대하게' 日극우 모자 쓴 BTS 정국 "부주의했다"

중앙일보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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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지난 1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멤버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에서 쓴 모자를 두고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정국은 14일 오전 팬 플랫폼 위버스에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11일 전역한 정국은 전날 제이홉의 솔로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에 깜짝 등장해 히트곡 '세븐'(Seven) 등을 불렀다. 그런데 그가 본 공연 전 리허설 중 착용한 검은색 모자에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MAKE TOKYO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세운 캠페인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차용한 문구로, 극우 성향 일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정국은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저 죄송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고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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