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2025.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 원자잿값이 오르고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 경기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국 간 충돌이 발생한 13일 한때 국제 유가는 10% 넘게 폭등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의 변동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국면이 장기화하면 아스팔트, 시멘트, 플라스틱, 철강 등 주요 건설자재 생산 원가가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유가 가격에 민감하게 연동돼 있어 공사비 상승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축물은 1.5%, 일반 토목시설은 3% 가량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주택수요 감소와 공급 위축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 건설경기 하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외 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건설 수주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유가가 오르면 운송·물류비용도 함께 증가해 현장 운영비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유가가 오르면 유통비용 상승 등 모든 비용이 인상되기에 원자잿값을 밀어 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금리 인하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 시장 수요를 비활성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원자잿값 상승이 건설업계에 가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건설사와 소비자 모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건은 중동갈등의 장기화 여부인데 장기화하면 건설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갈등이 빨리 수습되면 원유 가격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던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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