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지난해 6월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이동식 헌혈차량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생존 시 장기기증 실천자' 사례를 공개했다. 본부는 헌혈을 통해 모르는 이를 위해 생명을 나누듯, 생존 시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매년 6월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생명을 살리는 헌혈자들에 감사를 전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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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넘어 '신장, 간, 조혈모세포' 기증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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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 이사장(89)은 1968년 우석대병원(현 고려대병원)에서 원목(병원 목사)으로 근무하던 중 응급환자에게 혈액 380cc를 수혈하며 생애 첫 헌혈을 했다. 매혈이 성행하던 1960년대에 대가 없이 혈액을 기부하는 '피 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1991년엔 국내 최초로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봉사회장을 지낸 나덕주씨(63)는 1986년 TV에서 'O형 혈액 급구' 자막을 보고 처음 헌혈에 참여했다. 이후 40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총 572회 헌혈했다. 나씨는 2006년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이후 사후 각막 및 시신기증 약속도 마쳤다. 나씨는 "지금도 주삿바늘이 무섭지만 헌혈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보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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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 이사장(89)은 1968년 우석대병원(현 고려대병원)에서 원목(병원 목사)으로 근무하던 중 응급환자에게 혈액 380cc를 수혈하며 생애 첫 헌혈을 했다. 매혈이 성행하던 1960년대에 대가 없이 혈액을 기부하는 '피 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1991년엔 국내 최초로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봉사회장을 지낸 나덕주씨(63)는 1986년 TV에서 'O형 혈액 급구' 자막을 보고 처음 헌혈에 참여했다. 이후 40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총 572회 헌혈했다. 나씨는 2006년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이후 사후 각막 및 시신기증 약속도 마쳤다. 나씨는 "지금도 주삿바늘이 무섭지만 헌혈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보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목사 표세철씨(63)가 헌혈에 참여한 횟수는 690회에 달한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8년에 헌혈을 시작한 표 목사는 47년간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헌혈을 했다. 표 목사가 29살이 된 해에는 신장을 기증했다. 당시 표 목사의 신장기증을 받은 수혜자의 어머니가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국내 최초로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이 성사됐다. 2002년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간의 일부를 기증했다.
이태조 목사(64)는 200회 넘게 헌혈을 했다. 1993년엔 부산 지역 최초로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2005년엔 말기 간암 환자에게 간 절반을 기증했다.
대를 이어 헌혈과 장기기증에 동참한 가족도 있다. 윤석정씨(55)는 대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실천하던 중 24살이던 1994년에 신장을 기증했다. 윤씨의 아들 윤여명씨(29)도 2019년 23살의 나이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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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처럼 장기기증도 당연해지는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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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지난해 6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헌혈버스에서 시민들이 헌혈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선 285만5540건의 헌혈이 이뤄졌다. 반면 지난해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7만563명에 그쳤다. 한 사람이 다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헌혈에 비해 장기기증의 참여도가 저조한 상황이다.
사람은 하나의 신장만으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1991년부터 2019년까지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한 이는 969명이다.
김동엽 본부 상임이사는 "첫 생명나눔을 헌혈로 시작해 장기기증에까지 참여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며 "헌혈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처럼 장기기증 역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눔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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